어느 날 윗배 통증이 심해지면서 결국 위가 고장이 나기 시작하나 보다 싶어
살면서 난생처음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수면이 아닌 비수면 위내시경을 택한 이유
난생처음이라 좀 무서웠는데도 비수면 내시경을 택한 이유는
1. 수면 내시경으로 진행할 시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과 (마취하는 시간, 마취 깨는 시간이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또 수면 내시경으로 진행할 시, 한동안 운전도 자제해야 해서 차를 끌고 오지 않아야 한다.)
2. 비용도 2배 이상 차이 나고 (물론 의료실비 청구가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
3. 무엇보다 수면마취가 100% 안전하지 않다는 점에서 비수면을 택했다.
수면마취는 심폐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합병증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비수면으로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비수면으로 하고 싶었다.
위내시경 하기 전 해야 할 것
1. 위내시경을 하기 전, 12시간은 금식이다.
식사는 물론 물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아주 소량의 물은 괜찮다고 한다.)
검사 전날 저녁은 가급적 부드러운 음식을 권장하고 있고, 저녁 9시 이후 금식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8시간 전에는 음료 섭취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아침 8시 30분에 위내시경 검사를 예약했고
그 전날 밤 11시까지 뭘 먹기는 했는데 부드러운 음식(죽, 수프) 위주로만 먹어 좀 더 위가 깨끗하게 비어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주었다.
2. 또 만성 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물이 있으면 검사 전 미리 의료진과 상의해야 하고,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임신 중인 산모 역시도 검사 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또한 수면 내시경을 진행할 경우 운전은 하지 않아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
위내시경 준비 과정
일단 간호사가 이것저것? 체크를 한다.
위에 어떤 문제가 있을 시에 내시경 검사 진행 도중 즉시 조직을 뜯어내는데 동의하느냐, 대충 이런 내용이 있었던 것 같고
그 외 차를 끌고 왔냐, 금식했냐 등도 물어본 것 같다. (난 비수면으로 진행하는데 왜 차를 끌고 왔는지 물어보는 거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수간호사로 보이는 분이 그 간호사에게 비수면이잖아요~라고 말했다. 결론은 비수면은 검사 후에 운전해도 상관없다.)
그리고 내시경 검사 후에도 30분 동안은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내시경 하는 과정에서 옷을 버릴까 봐 윗옷만 환자복으로 껴입으라고 해서 껴입고 검사실에 누웠다. (왼쪽으로 눕는다.)
누우면 간호사가 목 안에다가 소량의 마취약을 뿌려주고, 그다음 입을 다물 수 없도록 뭘 고정시켜준다.
그런 후 약 1,2분 뒤 의사가 수면내시경 검사를 시작한다.
후기
내가 비수면 내시경을 처음 한다고 하니까 간호사들이 더 긴장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 것 같았다.
의사도 처음인데 왜 비수면을 하냐고 물어볼 정도면 비수면 내시경을 선택하는 건 그만큼 용기 있는 일인 것 같다.
의사가 위에 넣을 호수를 집어 들었을 때 조금 놀랐다.
길이가 굉장히 길고? 길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굵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굵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굵기는 굵어봤자 빨대 정도 되겠지~ 했는데 손가락 한 개 굵기였던 느낌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흔히 쓰이는 내시경의 지름은 9.8mm 정도 된다고 한다.)
처음 호수가 목구멍으로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나름 괜찮았다.
종종 일부러 토하려고 목에다가 손가락 넣는 느낌에서 조금 더 과한 느낌으로 시작이 됐는데 그 이후 호수가 들어오는 위치가 느껴지면서 뭔가 답답하고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위까지 왔을 때는 내가 어떤 기계에 정복된 느낌이 들어서 의욕이 상실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완전히 굴복당한 기분..)
숨이 잘 안 쉬어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숨은 잘 쉬어졌다. (코로 자유롭게 숨이 쉬어졌다.)
또 기침이 난다거나 헛구역질이 나지도 않았다. (목에 뿌린 마취 때문인듯했다.)
또 침이 자꾸 꼴깍꼴깍 넘어가려 하는데 참으려고 하지 않고 그냥 목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대로 하게 내버려두었다. 입을 쫙 벌린 상태에서 침 삼키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위에다 바람을 주입시키기 때문에 나중에는 바람이 빠질 때 그에 의한 용트림이 나온다. 그때도 놀라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뱉어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시경 진행 할때 간호사 한 분은 나를 계속 토닥여주며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응원해 줬고,
의사도 금방 끝난다고 말해주면서 지금 카메라가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도 계속 설명해 주었다.
또 또다른 간호사는 내가 용트림을 할 때, 바람 나오는 거니까 괜찮다고 말해줬고, 마찬가지로 잘하고 있다고 계속 얘기해 주었다.
의사와 상담을 할 때도 의사는 내게 비수면 내시경이 처음인데도 너무 잘했다고 한 번 더 말해주더라. 뭔가 대단한 일을 성공하고 온 기분이었다.
위내시경 검사 시간은 대략 5분 정도 소요됐던 것 같다. (체감상 5분보다 더 빨리 끝난 것 같다.)
그렇게 5분가량 눈물 콧물 질질 흘리며 내시경 검사를 무사히 마쳤고, 호수를 뺐을 때 침이 어마 무시하게 나왔던것 같은데 휴지 크게 한 움큼도 모자랐다.
결론
결론적으로 비수면 내시경? 할만했다.
나는 다음 위내시경 검사할 때도 비수면으로 할 생각이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내시경을 진행하는 동안 속이 엄청 답답했다는 점? 그것 빼곤 할만했다. 일단 빨리 끝나니까... 그 외 딱히 아프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내시경을 하고 나서 며칠 동안 배가 많이 아팠다.
바람을 주입해서 주름진 곳을 펼쳐 확인하다 보니 위가 놀라서 1~3일간 아플 수 있다고 했다. 이건 비수면 내시경으로 했어도 아팠을 것 같긴 하다. 그리고 또 이건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장점>
1. 금방 끝난다.
2. 비용이 저렴하다.
3. 수면 내시경에 비해 위험도가 낮다.
<단점>
1. 불쾌하다.
2. 그냥 불쾌하다.
3. 어떤 느낌인지 설명을 잘 못하겠는데 아무튼 불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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